전체 글29 오은영 박사, 강형욱 박사가 쓰는 행동 수정의 법칙 (고전적 조건화, 조작적 조건화)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학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장면만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에서 학습이란 행동의 변화 그 자체입니다. 아이를 매일 학교에 보내는 것, 밥 먹을 때 소리를 내지 않는 것, 특정 사람에게 이유 없이 끌리는 것, 이 모두가 학습의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꽤 오랫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이것은 , 에서 쓰이는 행동 수정의 이론적 근거이기도 합니다. 고전적 조건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만들어진 반응들파블로프의 조건화 실험은 학습을 철학적 추측의 영역에서 끌어내어 측정 가능한 과학의 영역으로 바꿔놓은 사건입니다. 침 분비량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로 학습을 측정했다는 점이 핵심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학습은 추상적 개념이었는데, 이제 수치로 검증할 수 있게 된 것이.. 2026. 6. 11. 나는 왜 시험을 망쳤을까 (원인 귀인, 학습된 무기력, 통제감) 시험을 망치고 돌아온 날, 처음 드는 생각이 뭔가요. "내가 공부를 덜 했나" 아니면 "문제가 너무 어렵게 나왔나"를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그 생각 자체가 굉장히 설계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원인을 찾는 행위, 즉 귀인(attribution)이 사실은 과거를 이해하려는 게 아니라 미래를 통제하려는 본능이라는 겁니다.우리가 원인을 찾는 방식: 귀인의 원칙귀인(attribution)이란 어떤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원인을 추론하는 심리적 과정을 말합니다. 여기서 귀인이란 단순히 "왜?"라는 질문에 답하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인과 추론 시스템입니다.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원인을 찾는 방식이 꽤 규칙적이라는 점입니다. 사회심리학 연구에.. 2026. 6. 10.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원인 추론, 귀인 과정, 행동 해석)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왜 저랬을까?"라고 생각한 적 있으신가요? 사실 그 순간, 우리는 원인을 "알아내는" 게 아니라 "추론"하고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에서 이 과정을 귀인(attribution)이라고 부르는데, 제가 이 개념을 처음 제대로 들여다봤을 때 꽤 불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확신했던 것들이 사실 다 추측이었다는 걸 인정해야 했으니까요. 원인 추론, 우리는 어떤 정보를 쓰고 있나선거 결과가 나올 때마다 전문가들의 해석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해석이 전부 다릅니다. 같은 결과를 놓고 왜 이렇게 다른 말이 나올까요? 제 생각에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인이란 걸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귀인 과정이란 결국 원인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행위입니다.그.. 2026. 6. 9.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기본귀인오류, 귀인편향, 상황귀인, 인상형성) 사람의 행동을 보고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고 단정 지은 적 있으십니까. 저는 꽤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구조적으로 타인의 행동을 상황이 아닌 성격 탓으로 돌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게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거의 고쳐지지 않는 인지 오류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저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귀인편향: 왜 우리는 행동을 성격으로 읽는가기본귀인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란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 상황적 요인은 과소평가하고, 그 사람의 내적 성향이나 성격으로 과도하게 귀인(attribution)하는 인지 편향을 말합니다. 여기서 귀인이란 어떤 행동이나 사건의 원인을 찾는 심리적 과정입니다. 쉽게 말해, 누군가 회의.. 2026. 6. 9. 인간은 왜 행동하는가 (태도, 인지부조화, 귀인) 인간은 이성의 동물일까요? 아니면 감정의 동물일까요? 이성이 감정을 이겨야 한다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시절, 그 전제 자체가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상처를 주고 나서 새벽에 잠이 안 오는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십니까? 그게 단순한 죄책감이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설명되는 현상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이 분야가 제게는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태도가 먼저다, 논리는 나중이다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충분히 생각한 다음에 행동한다"고. 그런데 실제로 그런가요?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호감이 생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몇 초입니다. 그 다음에 "이 사람이 왜 좋지?"를 따지는 건 이미 마음이 움직인 뒤입니다.1950~60년대 사회심리.. 2026. 6. 4. 사회인지 (현실구성, 인상형성, 사회심리학)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믿었습니다. 근거도 없이 그냥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그 믿음 자체가 이미 착각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는 순간, 그건 진실을 파악한 게 아니라 제 머릿속에서 혼자 납득한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우리가 '현실을 본다'는 착각혹시 위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와인잔만 보이다가, 누군가 "저기 사람 있어"라고 알려준 뒤 갑자기 사람이 보인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그 경험이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한번 보고 나면 절대 못 본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거든요. 이게 바로 현실 구성(Construction of Reality)의 핵심입니다. 현실 구성이란, 우리가 세상을 .. 2026. 6. 3. 이전 1 2 3 4 5 다음